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오늘도 열정 가득한 이최애 덕질 시간이 돌아와쪄 뿌우 o>ㅁ<o!! 이번엔 진짜 중요한 이야기를 할 거야. 바로, 아티스트로서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고민할 내용이겠지. "내가 스타일을 바꿔도 괜찮을까?", "기존 컬렉터들은 이 변화를 좋아할까?", "혹시 너무 과감한 시도를 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보면 이거, 비단 작가들만의 고민이 아니잖아? 우리도 뭔가 변화를 시도할 때마다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받잖아. 나도 마찬가지야. 아무도 안 읽는 거 잘 아는데도 덕터뷰에 기하는 나의 신중한 이 마음! 우리 이한정 최애도 마찬가지였어.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가 정말 흥미로워. 오늘은 바로 그 부분을 깊게 파고들어보자!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이한정 

변화에 신중을 기하는 성격이에요.

하지만 변화해야만 하는 직업이죠.

💬 엘덕후: 작가님 근데 궁금한 게 있어요. 작가님들이 화풍을 조금씩조금씩 바꾸잖아요. 근데 이 변화를 일으키려면 심리적인 허들이 있지 않나요?

💬 이최애: 맞아요. 저는 되게 보수적인 사람이고, 변화하기 전에 고민이 긴 성격이에요. 하지만 변화해야만 하는 직업이죠. 제가 유영국 화백님 말 중에 되게 공감이 갔던 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다음 작업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시더라고요.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정통 수묵화 기법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본인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온 작가가 한 말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겸손하지만, 이게 최애의 진짜 마음인 것 같아. 이최애 작품을 보면 계속해서 진화하는 게 보이잖아. 색을 더 과감하게 쓰고, 표현 방식도 점점 확장하고 있어. 그런데 본인은 원래 변화를 두려워하는 성격이었다고 해.


💬 이최애: 예전에는 안정적인 구도를 좋아했어요. 모든 게 정리된 느낌이 들어야 안심이 됐어요.


아하, 안정적인 구도 좋아하는거 = 나. 이해가 딱 되네. 나도 모든 게 정리 돼 있어야 마음의 평안이 와. (그래서 내 주변 사람들이 좀 기가 차는 날도 있을거야 ㅎㅎㅎ) 그런데 조금은 과감한 시도를 하면서 그림의 무게 중심을 여기로도 보내보고, 저기로도 보내보는 과정을 반복한 것 같아. 아무래도 창작이라는 영역에서는 본인만의 무언가를 가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정을 벗어나서 여러 시도를 해봐야 했던 거겠지?


변화를 좋아해서 시도한 게 아니라, 변화가 필수적인 환경에서 점점 적응해나간 거라고 보면 되겠다. 근데 이거 우리한테도 적용되는 이야기 같아. 요즘 MBTI 유행하잖아? 나는 T라서, 나는 F라서, 이렇게 본인을 규정하면서 그 틀 안에 본인을 해석하고 살지만 사실은 나는 T로도 F로도 규정할 수 없는 어떤 덩어리인 경우가 많지. 우리도 최애처럼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단정 짓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화에 적응하는 게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의 식사도 마무리되고 새로운 장소로 이동(변화?)하는 중이네~

컬렉터들이 이 변화를 받아들일까?

작가로서 가장 부담되는 순간은 '기존 컬렉터들이 내 변화된 작업을 받아들일까?'일 것 같아. 사업하는 내 입장에 대입해서 보면 '여태까지 열심을 다해 만든 이미지를 바꾸면 기존 구매자들이 좋아할까?'라는 고민으로 치환되겠지.


💬 이최애: 이전 작품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새로운 스타일을 보고 '이게 뭐지?'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늘 있어요.


진짜 현실적인 고민이지. 왜냐하면 한 작가의 그림을 모으는 컬렉터들은 그 작가의 특정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거든. 그런데 작가가 변하면? "예전 스타일이 더 좋은데?", "이거 너무 달라서 안 사고 싶어.", "새 작업이 낯설어서 적응이 안 돼." 이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는 거야. 


작가로서 스타일을 바꾸는 건 단순한 취향의 변화가 아니라, 생계를 걸고 하는 도전이 될 수도 있다는 거지.  

이번에 새로 도전하셨다는 스타일의 작품. 색도 없고 먹의 농도도 헤아릴 수 없이 옅은 새 스타일을 만들면서 여러 고민이 많았을거야.

Snow, 한지에 수묵채색, 27.3x41cm, 2022, 100만원

자연스러운 변화처럼 보이기 위한 과감한 도전

💬 이최애: 완성된 결과물만 보면 자연스러운 변화 같지만, 그 중간 과정은 엄청난 도전의 연속이에요.


이 말이 진짜 와닿았어. 우리 눈에는 작가님의 변화가 자연스럽고 점진적인 진화처럼 보여. (미술이든 예술이든 잘 모르는 내 눈에만 그런걸지도 ㅎㅎ) 그런데 사실 그 안에는 엄청난 고민과 실패의 과정이 있었다는 거야. 작가님의 고민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에 대해 약간 미안해지는 지점이었달까...


작업노트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어.


✔ 처음에는 먹과 선 위주였지만, 점점 색을 더 적극적으로 쓰게 됐고,

✔ 작품에서 ‘표현’이 점점 강해지면서 감정의 개입도 많아졌고,

✔ 이전보다 더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요소들이 추가됐다고 해.


​ 그런데 이 과정이 단순한 변화가 아니었어. 엄청난 내적 갈등과 고민의 연속이었지.


💬 이최애: "과연 이 방향이 맞는 걸까?" "이걸 보면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할까?" 늘 고민해요. 그런데 저는 그런 고민을 그냥 '두려움'으로만 남기기 보다는 오히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졌던 것 같아요.

이최애의 '최근의 큰 변화 시리즈' 하나 더 투척하고 갈게.

 Snow, 한지에 수묵채색, 27.3x41cm, 2022, 100만원

변화를 하면서 확신을 찾아간다.

미술평론가 이재걸님은 이최애의 작업을 보면서, "전통적인 수묵화의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고 했어. 완전히 새로운 걸 하는 게 아니라, 기존의 것과 새로운 걸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방향을 택한 것을 캐치하신거지. 이게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변화가 꼭 완전히 새로운 걸로 가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걸 발전시키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는 거! 전통을 배우면서도, 그 안에서 본인만의 방향을 찾아낸 최애의 창작의 여정. 기존의 걸 무조건 버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아니고, 그 안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 그게 바로 우리 최애가 변화에 대처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아.


한편으론 다행인건 우리 이최애도 우리처럼 변화를 해야하는 시점에 고민이 길었고,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부담을 느꼈고, 타인(컬렉터)들의 반응을 걱정했던거야. 그렇지만 멈추지 않았지. 중요한 건 '확신을 갖는 것'이 아니라, 확신이 없어도 ‘시도하는 것’이라는 최애의 단단한 태도가 나에게 많은 감명을 주더라고.


💬 이최애: 완벽한 확신이 생긴 뒤에 변화하는 게 아니라, 변화를 하면서 확신을 찾아갔던 것 같아요.


"난 변화를 잘 못 받아들여" 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이최애처럼 '작은 변화부터 하나씩 시도하는 과정'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다음 덕터뷰에서는 작가님의 작업 방식 & 기법을 좀 더 깊게 파헤쳐 보자. 최애의 찐꼼꼼한 성격 여기서 다 나온다!!

이한정의 작업노트

수행하듯 하나하나 쌓아 올린 먹점은 나무가 되고, 숲이 되고, 들판이 되고, 산이 되어 또 다른 생명체로 발현되고, 그 위에 더한 색감을 통해 그 생명체가 담고 있는 표정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잡초와 마른 나무 무성한 흙 벌판은 오렌지빛 표정을, 침엽수 빽빽하게 자라난 사이로 살짝살짝 드러난 바위산은 겨울의 한기가 느껴지는 흰색 빛 표정을, 물을 잔뜩 머금고 햇빛 받아 더욱 선명해진 잔디밭은 초록빛 표정을 짓곤 한다. 자연이 담고 있는 표정과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감정들이 뒤섞여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지금 이 순간에도 고요한 울림으로 쉼 없이 변화하고 있는 자연의 일부를 묵묵히, 담담하게 그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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