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오늘도 덕질하러 온 양벼락이야. 저번 편에서는 이한정 작가님이 엄마로서 그리고 아티스트로서의 균형을 맞추면서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살짝 들여다보고 왔어. 오늘은 이한정 작가님의 중국 생활 & 그곳에서의 예술적 성장에 대해서 본격 덕질해보자!


중국이라니! 중국유학이라니! 나도 중국 어학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중국을 정말 좋아하게 되었거든. 그런데 우리 최애가 어느 학교를 다녔는지 들으면 더 놀라워. "중국 중앙미술학원" ㅠㅠㅠㅠ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엄청난 학교라구! 이최애는 2000년대 중반부터 10년 가까이 중국에서 살면서 그림을 배웠대. 그런데 그 시절이 그냥 '유학 시절' 정도가 아니었어. 완전 전통 동양화의 본고장에서, 가장 빡센 수업을 받으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고! 그러니까, 오늘은 우리 최애의 중국 시절을 한번 제대로 덕질해보자고!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이한정 

정통을 찾으러 갔다가, 나의 길을 찾았.

중국에서의 10년

우리 이최애의 이력을 잠깐 읊어볼까?


✔ 이화여대에서 한국화를 전공

✔ 중국 중앙미술학원에서 산수화(수묵화)를 전공


이대 나온 여자 여기요! 여대에서 한국화라니 정말 멋지지 않아? 사뭇 동양화는 하나의 분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화와 중국에서 그리는 산수화는 좀 다르다고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그래서 우리 최애가 한국에서 한국화를 공부했다가 중국으로 가게 된 계기가 좀 궁금하더라고.


💬 엘덕후: 왜 중국으로 가게 되셨어요?
💬 이최애: 제가 한국화를 배우면서 좀 더 깊게 배우고 싶은 갈증같은 게 있었어요. 원래부터 중국에 관심이 많기도 했구요. 처음에는 전통을 더 깊이 배우고 싶었어요. 중앙미술학원은 중국 내에서도 전통 동양화를 엄청 엄격하게 가르치는 곳이라서 그곳으로 선택했죠.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가야 할 길이 따로 있구나 싶더라구요.


뭔가 심상치 않다… 그래서 좀 더 파고들어 봤지.

동양화랑 참 잘 어울리는 우리 작가님의 단아한 모습 >_<

명나라처럼, 청나라처럼?

작가님이 중앙미술학원에서 배운 건 진짜 정통 중의 정통 동양화였어. 이게 어느 정도냐면, 시쳇말로 말하자면 명나라 화풍을 연구하면 명나라 그림을 그려야하고, 청나라 화풍을 연구하면 청나라 그림을 그려야 하는 정도의 정통 of 정통이었던거지. '이한정만의 그림'이 아니라, 그 시대의 기법을 완전히 재현해야 했대. 근데 아티스트로서 갈등이 시작된거야.


💬 이최애: 처음에는 전통을 따라 그리는 게 의미있게 다가왔지만 계속 배우다 보니 교수님이 누구인지, 내가 어느 시대 그림을 그리는지에 따라 내 화풍도 그들을 따라가야하는 게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좀 엉뚱한 작업을 해왔어요.

아티스트는 생각과 감정의 표현이 무기이자 생존방식인데 그것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니까 최애의 본성이 거부감이 들었나봐. 전통을 배우러 갔는데, 어느 순간 ‘전통을 답습하는 것’에 갇힐 뻔한 거야. 우리 이최애는 이때부터 전통을 배우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야겠다는 고민을 하기 시작한 거야.

이게 정통 동양화 기법인 거 같아. 여백이 많고, 경계선을 강조하는 느낌!

왕휘, Landscapes after Ancient Masters, 1674~1677,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색면(色面)콜라주

이런 고민을 하던 작가님은 어느 순간부터 실제 자연을 스케치하는 일에 몰입하기 시작했대. 그러면서 기존의 전통 산수화 스타일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한 거야.

💬 이최애: 중국의 산천을 직접 보고, 그 풍경을 나만의 방식으로 담아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중국에 있을 당시에는 완성을 하지 못한 작업들이 많아요. 그렇지만 그 당시에 '색면(色面)콜라주'라는 기법의 원형이 발생되었던 것 같아요. 화폭의 한 부분을 색으로 확 밀어버리는거죠.


✔ 전통 수묵화는 여백이 중요한데, 이최애는 여백보다는 색을 과감하게 배치하고

✔ 색종이를 붙인 듯한 작업방식이 콜라쥬처럼 보이기도 하게 된거지.

✔ 먹을 쓰긴 하지만, 먹만으로 모든 걸 표현하지 않고 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해.


이런 전통 기법을 벗어난 최애만의 변화들이 하나둘씩 쌓이면서, '서양 사람이 그린 것 같은 동양화'가 나타나기 시작해!

요렇게 몽글몽글한 느낌과 대담하게 칠해낸 색상의 면이 이최애의 스타일인거야 히히

G2의 거대한 덩어리들

여기는 미국 요세미티! 몇 년 전에 봤는데도 볼 때마다 이게 최고다 싶은 과감한 색깔 너무 멋져!

여기서 또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 이최애는 중국에서 산수화를 배우면서 스타일을 찾았지만, 그 결정적인 변화를 준 건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었대.


💬 이최애: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갔을 때, 그 풍경이 너무 강렬해서 색을 더 과감하게 쓰기 시작했어요. 이 두 나라에서 연결점을 찾게 된 건 아무래도 두 나라 다 넓은 풍경을 가진 나라라서 그런 것 같아요.

💬 엘덕후: 아! 그 파란 그림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 그러니까 색을 면으로 담을 수 있을 정도의 폭을 가진 풍경이 눈에 들어오신거네요.

💬 이최애: 네 맞아요. 한국의 풍경은 조금 더 아기자기하고 복잡복잡했지만 미국 여행을 가니까 중국에서 봤던 그 광활한 스케일이 더 단순한 형태로 보이게 된 것 같아요. 한국 논, 밭 시리즈에서는 물을 그릴 일이 없어서 대부분 옐로나 그린 컬러 위주로 그렸지만 미국에서는 파란 호수를 봤을 때 느껴진 계절감이 강렬해서 더 선명한 색감을 띠었던 것 같아요.


기존의 전통적인 산수화에서는 색을 많이 쓰지 않잖아? 쓰긴 쓰지만 그래도 먹이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이지. 근데 요세미티에서 본 강렬한 파란 호수가 우리 최애에게 너무 감각적으로 유입됐나봐. 이 순간을 색으로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대. 이최애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연의 표정을 색으로 담아내는 방식’으로 연결되어서 최애의 시그니처 아이덴티티가 된 거지. 즉, 중국에서 전통을 배우고, 미국에서 감각을 확장하면서, 지금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만들어진 거야. 전통을 배우면서도 그 안에 갇히지 않았고, 새로운 걸 시도하면서도 자신만의 방향을 잃지 않았던 과정. 나는 이게 이최애의 진짜 매력이라고 생각해. 


엇 근데 벌써 갈 시간이네.... 아직 우리 최애에 대해 전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말이지!ㅇ>ㅁ<ㅇ

이한정의 작업노트

나의 작업은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자연 풍경의 표정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과거의 내가 보고 경험한 풍경 조각들을 기억 속에 쌓아두었다가, 현재의 내가 가진 감정을 더해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생명의 시작이며 나의 존재를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자연의 기운과 생동감을 빌어서 나의 내면의 공간을 형상화하고자 하였다. 하늘과 맞닿은 드넓은 땅에 어떠한 건물이나 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는 새롭고 낯선 풍경은 나라는 존재 자체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눈 앞에 펼쳐진 광활하고 끝없는 자연을 바라보며, 발에 채이는 돌과 흙더미, 이름 모를 나무 한 그루, 그리고 그 곁으로 무수히 자라난 잡초 따위에 깃든 생명의 울림이 내 안으로 들어와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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