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제가 최애의 그림이 아니라 글, 더 정확히는 작품명이 될 거라고 예상치 못했네. 당연히 우리 최애는 화가이고, 미술이고, 작품이니까 그림 이야기를 먼저 할 줄 알았어. 모든 사람이 안최애의 작품을 보면 참 보드랍고 편안하다고 생각할 게 분명하고 나 역시도 그러한데, 나는 그 그림에 '이름'을 볼 때 내 최애의 마음이 얼마나 몰랑한지 알게 되어 더 깊이 그림을 보게 되더라고. 내가 최애를 알게 된 이후로 전시 10개가 있으면 8개는 쫓아다녔었거든? 그동안 봐왔던 최애의 작품 중에 제목이 크게 인상적이었던 작품명 몇 가지를 늘어 놓아볼게. 이걸 읽는 것만으로도 너에게 휴식이 될 거라 믿어.
수무한 바람, 안온, 햇빛 좋은 날 걷는 것은 모든 것을 괜찮게 해, 햇볕에 마음 쬐기, 보스스, 가분한 마음으로, 안온한 마음, 비로소 온전히 쉴 수 있게 되었네, 몽구르기, 마침내 온온의 세계로, 0의 휴식, 0의 무게, 0을 바라보며, 무하수... 엘덕아, 너 이 제목들 읽고 난 후로 머리카락이 분홍색 된 거 같아. 이 제목을 가진 작품들이 아래 작품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