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덕터뷰 김성하 1편 잘 보고 왔어?


나는 1편을 적기 위해 김최애와의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이 사람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 난 사실 번아웃이 올 정도로 뭔가를 열심히 한 적이 없거든. 지금의 이 차분하고 단단한 기운은, 어쩌면 아주 깊고 험한 시간을 지나온 결과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 그래서 이번 덕터뷰에서는 우리 최애가 겪었던 번아웃, 그리고 상담과 그림 사이를 오가며 자기 자신을 다시 세우기까지의 이야기를 찬찬히 풀어보려고 해.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김성하 

그러니까, 추상화

어려웠던 그 시기를 이야기를 하면서도 밝은 기운을 뿜어주는 최애 XOXO

삶의 충돌에서 찾아낸 생존방식

김최애는 인생에 2번의 크고 작은 번아웃 같은 경험을 했대. 심리상담 활동을 하던 이후에 겪은 큰 번아웃과 26살에 팀장을 하게 된 최애는, 인테리어 3D 그래픽 업계에서 일하며 말 그대로 밤낮없이 일 만해야 하는 과도한 업무의 삶을 책임감으로 버티며 살았대.


💬 김최애: 그 당시에는 번아웃이라는 말도 몰랐어요. 그냥 계속 견디고 일만 했죠. 자율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제멋대로 활동하는. 건강은 상했었고, 귀에서는 이명이 몇 년째 계속됐고, 철야에 밤샘은 기본이었으니까요.


건강이 나빠져가는 것을 느끼며 일을 고민하게 될 무렵, 주변에서 들려오는 과로로 병을 얻거나 심지어 세상을 떠난 경우들을 보게 되면서 자기 삶을 되돌아볼 수밖에 없는 시점이 왔대. 근데 단지 “일을 그만두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았던 거지. 직장을 떠난 이후에도 최애의 인생은 고난, 역경, 삶에 대한 의문의 연속이었어. 삶의 카테고리들이 모든 게 한꺼번에 휘몰아쳐 무너지던 시기. 그는 그 시절을 “삶의 충돌”이라고 표현했어. 그 이후에, 간신히 버티고 나아지고를 반복하던 내면의 것들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었을 때, 큰 번아웃이 찾아왔어.



💬 김최애: 그때는 진짜 뭐랄까… 삶 전체가 무너져 내가 없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 자신을 지키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핸드폰 번호도 연락처도 SNS 계정도 다 삭제하고 아예 세상에서 사라지듯이 사라져 지냈던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었죠.


사실 그 시간은 자기를 완전히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생존 방식이었던 것 같아. 그렇게 완전히 혼자가 되어서야, 김최애는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했어. 그 시간 동안 최애는 사회 생활은 잠시 접어두고 가족과 지내면서 어린 조카들과 시간을 보냈고자가 치유를 하면서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대. 그리고 그 무렵,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 올라왔지.

누구에게나 평등한 평화가 있기를 바라며

내면의 평화(Inner Peace), Acrylic on canvas, Glitter, 91x65cm, 2021

김최애는 상담사로도, 작가로도 사람을 보는 시선이 늘 ‘평등’했어.


💬 김최애: 계층이든 나이든, 어떤 경험을 했든… 그런 거 상관없이 그림 앞에 서면 다 같아지더라고요. 그게 추상화의 힘인 것 같아요. 말이 없기 때문에, 누구든 그 안에서 자기 얘기를 꺼낼 수 있어요. 그래서 추상화가 오히려 더 열려 있는 것 같아요.


구체적인 얼굴이나 풍경을 그리지 않기 때문에 그림은 보는 이의 경험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 ‘이건 이런 뜻입니다’라는 고정된 해석이 없으니까, 그 안에 자기 이야기를 마음껏 투영할 수 있는 거지. 그림은 설명하지 않고, 보는 사람은 그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꺼내고, 그래서 작가와 감상자 사이에 자기만의 이야기가 피어나는 공간이 생겨. 계층, 배경, 학력, 감정의 깊이—그 어떤 차이도 추상화 앞에선 무의미해지는 순간이 오는거지.


우리가 누군가에게 감정을 설명할 때 단어가 모자라고, 문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그 순간. 추상화는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매체였던 거야. 감정이라는 게 그렇잖아. 단순히 ‘슬프다’, ‘기쁘다’로 표현되지 않고, 기분, 색감, 촉감, 기억 같은 모든 걸 뒤섞어서 전달돼야 비로소 전해지는 감정. 추상화는 바로 그 감정을 전하는 방식이었던 거지. 


💬 김최애: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든 이 그림 앞에서는 자기가 느끼는 대로 반응할 수 있거든요. 그게 좋아요. 정답이 없으니까.

나보다는 남을 생각하는 작업

그래서 난 지금의 김최애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어. 이 사람은 정말 오래 고민하고, 버텨내고,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난 사람이라는 거. 그 과정에서 상담과 예술 사이를 오가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람을 향한 마음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늘 나에게만 관심 많고 내 인생만 걱정해오던 이기적인 나에게, 사람을 돕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경험이 주는 생경한 느낌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김성하 Kim Sungha

삶에서 느끼는 다양한 내면-심상 언어를

선하고 긍정적인 빛의 에너지가 담긴,

다채로운 컬러로 표현하는 김성하 작가입니다. 


작품들의 색감, 혹은 제목을 보고 떠오르는

개인의 경험, 추억, 기억,

느껴지는 다양한 감각이나 생각, 사유에 따라

각자 작품의 인연을 찾아갔으면 합니다.


작가 노트 등 작가의 말 없이

콜렉터분들께서 자유롭게 향유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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