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종전의 계획은 4편에서 마치는 거였는데 말야... 아휴 뭐 어쩌겠어. 덕질하다 보면 더 재밌어지고 더 설명충 되고 그런거잖아? 5편이 왔어!! 쏴리쥘뤄~ 뿌뿌뿌뿌우 (v- 3-)v
지금까지는 작품 속에 있는 '집'의 탄생 비화, 서유영=집 & 집=서유영이라는 거(밑줄 쫙! 별표 세 개! 시험에 나온다!), 그리고 서유영의 자화상이었던 집이 '우리'를 거쳐 사회 현상을 해석하는 데까지 뻗어나가는 것을 보았어. 이번에는 서최애가 사회에 대해 갖고 있는 약간은 더 무게감 있는 시각을 소개하려고 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거주 형태 속에서 파생되는 관계성, 대한민국이 겪은 질곡 안에 있는 개인 대 사회의 관계성, 더 나아가 인간을 배제하고도 존재할 우주라는 거대한 관계성까지 우리 최애가 '관계맺기'라는 코바늘로 얼마나 많은 주제들을 꿰어가고 있는지 몰라.
사실 인터뷰 내용 속에 '우주'까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주에 대한 내용은 덕터뷰 서유영 2편 중간 즈음에 수록한 Milky Way라는 작품의 이미지와 2편 가장 하단에 소개하고 있는 안현정 예술평론가님의 '집-무리 관계의 메아리'라는 글로 대체할게! 대신 나랑은 지금 사회 파트를 더 빡세게 덕질하자 o>ㅁ<o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서유영 편
사회의 긍정적 순환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
명확한 사회 의식을 표현한 작품
서최애와 처음으로 에디션 계약할 때 작품을 고르는 과정에서는 작업노트를 보지 않은 상태였어. 아, 좋다~ 눈호강 하면서 고른 작품들의 계약을 마치면 그 때 작업노트를 받아. 작업노트를 읽다가 깜짝 놀란 작업이 있었어. '5월의 소리'이라는 작품이야.
5월의 소리, 60.6×72.7cm, Acrylic on Canvas, 2018
" 우리가 만끽하는 5월의 푸르름은 거저 얻은 것이 아니다.
군사독재시절, 5월의 광주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앞장서 희생한 분들이 있었기에 누릴 수 있음을 기억하자. "
엘덕후: 작품명이 '5월'이었던 것 같아요. (작품명을 잘 못 기억하고 있었군) 초록색 잔디밭 같은 배경에 빨간 모자를 쓴 조그마한 집 하나가 있는 게 귀여워서 계약 작품으로 제안드렸다가 작업 노트를 뒤늦게 읽고 깜짝 놀랐었어요. 너무 명확하고 당당한 작업노트를 보고 잠시 멈춘 기억이 나요.
서최애: 왜냐하면, 저는 광주 사람이고 5.18 묘지를 엄청 자주 가요. 엄마아빠가 5.18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고 사태가 벌어지던 순간 현장에 계셨던 분들이었어요. 그 날 그 곳의 어느 카페에서 커피 드시고 계셨대요. 그런데 갑자기 난리가 난거에요. 우리 아빠는 그 길로 화순으로 도망을 쳤어요. 광주를 고립시키기 직전에 화순으로 진짜로 '달려서' 위기를 빗겨가셨대요. 저희 엄마도 광양인가로 말 그대로 막차를 타고 피신하셨다고 하고요. 그래서 살 수 있었대요. 광주는 5.18 되면 학교에서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묵념을 하고 그러거든요.
엘덕후: 아, 그런 배경이 있어서 작가님께서 민주주의에 대해 당연하지 않은 것을 누리고 있다는 작업노트를 적게 되신거군요...
서최애: 네, 맞아요. 어느 날은 애들을 데리고 친정에 갔는데 엄마가 5.18 묘역을 애들이랑 한 번 가볼까 하시는거에요. 그 때 신묘역을 처음 가봤어요. 구묘역은 정말 무서운 묘지 분위기였거든요. 그런데 신묘역은 조성을 잘 했어요. 독립기념관처럼요. 그 곳에 있는 영상, 글, 사진들을 다 보고 나오니 정말 많이 슬프더라구요. 저희 애들한테도 역사와 사회를 보는 눈이 있다고 느껴지는게, 저희 가족이 경험한 것이 확실히 있다보니까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 그런 것 같아요. 그곳을 갔다 오고 나니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최애의 '5월의 소리' 에디션이 판매될 때마다 콜렉터님들께서 이 에디션의 작업노트를 읽어보고 사신 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던 차였어. 현재 누리는 사회에 대한 감사를 담았다고 하니 우리 최애의 사회를 보는 긍정적 시각이 기분이 좋아. 그러는 동시에 서최애는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작업노트가 담는 사회의 범위를 넓혔다고 해.
아파트라는 사회 통합의 단위
서최애: 2019년, 20년 까지만 해도 아주 작가노트를 노골적으로 썼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조금 더 주저주저하게 되더라고요. 너무 직선적인 것 같아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자 싶어서 동글동글하게 바꿨어요. 어떤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지만, 또 어떤 사람은 '갑자기 뭐야?' 할 수도 있잖아요.
엘덕후: 그것도 맞는 말씀이에요. 저는 작은 그림만 콜렉해 보긴했지만, 그런 걸 살 때 작가의 의도랑 전혀 상관 없이 그냥 내가 딱 봤을 때 지금 내 상황을 대입해서 완전히 개인적인 이유를 만들어서, 예를 들면 지금 이 순간을 기념하려고 구매를 하거든요.
서최애: 맞아요. 너무 나의 무엇에만 심취해버리면 소통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바꿔 가고 있어요.
그러면서 우리의 서최애는 최근 작업한 따끈한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었어.
합창 12, 30.0ⅹ30.0cm, Acrylic, Sand, and Formboard on Panel, 2023
서최애: 요즘 그런 궁극적인 이야기들을 하려고 해요. 어쩌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수 있는데, 사람과 사람이 만나 대화를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잖아요. 그런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이 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은 사회통합이라는 주제까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합창'이라는 작품 시리즈도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아파트를 제 나름대로 해석해서 작업한 거에요. 아파트 그린거죠.
이 '합창'이라는 작품 시리즈는 10x10cm의 작은 판넬 위에 집을 하나씩 그리고 여러 개의 조각을 모아 한 작품으로 구성한 작품이래. 같은 규격의 집이 모이고 올라가서 아파트가 되는 것을 형상화 함과 동시에 각자 다른 모양, 색깔을 가진 개별성을 보여주면서 아파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 다르다는 것도 보여주는 작품인거지. 서최애는 '사람들이 모여 아파트 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지켜가면서 공동생활을 잘 유지하는 모습을 성부(聲部)가 나눠져 있지만 잘 섞이고 버무러져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드는 것에 비유하여 표현하였다.'고 설명해줘.
비단 아파트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주거 형태가 이웃을 위아래로 혹은 옆으로 면하여 살고 있지. 분쟁도 있고 불편한 일도 생기는 우리사회이지만 수 백 세대가 힘을 합하여 공동으로서 어우러지기도 하면서 각자의 개성도 유지하고 있는 우리의 삶을 서최애는 사회의 '통합' 혹은 '융합'의 가능성으로 보고 애정 어린 시선을 담아 작품으로 표현한 것 아닐까?
투머치토커는
오늘도 마무리에 취약하지.
말도 많고 생각도 많은 양벼락은 늘 마무리에 취약해. 입 좀 더 털고 가야되는데 이거 뭐 어떻게 안되겠니...? 내 덕질을 더 정성들여 오오오오오오래 할 수 있도록 현실생활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ㅠ_ㅠㅋㅋㅋ 아무튼 엘덕들아. 사건의 전말은 이런거야. 서최애는 과학자의 길을 걷다가 미술계로 들어온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지만 과학자 서최애가 그러했듯 화가 서최애도 세상의 원리와 이치를 고민한 후에 우리와 함께 나누며 소통하고자 하고 있어. 마지막으로 주입식 교육 한 번만 더 할게! 서최애=집, 집=서최애! 그러나 개인적 자화상으로 시작된 집의 의미는 타인과 사회로까지 확장되었고, 개인의 삶에서 느꼈던 사회의 매커니즘 속에서도 빛나는 자아에 대한 단단한 믿음이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관계맺기'에 대한 긍정적 시선으로까지 연결된 거야. (앞에서 말한 것처럼 더 나아가면 우주도 나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양벼락이라는 설명충(양벼룩..?)이 늘어놓은 텍스트보다 아래에 보이는 서최애 작품을 직접 보는 게 덕질에 큰 도움이 될 거야. 일전에도 김영진 편 마무리하면서 말했지만 엘디프에서 9월 20일부터 <엘디프 오리지널> 2주년 행사 중이야. 서최애, 김최애, 그리고 안최애가 함께 하는 이번 2024년 엘디프 오리지널 3인전은 한 달 동안 대한민국 내에서는 배송비 무료야. (그림 배송비 비싼거 알지?) 엘디프 오리지널이 예술공정거래 원화 브랜드거덩? 엘디프 홈페이지에서 사면 작품 가격의 무려 70%를 서최애한테 분배해. 서최애의 긍정적 사고와 집념의 조색 과정을 통해 탄생한 새콤달콤한 색감들이 너에게 와 닿았다면 엘디프에서 콜렉해 보는건 어때?
그림 구매도 사실 엄청 중요한 거긴 한데, 나는 내 덕질도 너무 즐겁고 중요한 사람이라서 너가 서최애를 더 알아가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 다음번엔 서최애의 우주까지 물어볼 기회가 오길 바라며, 여기서 줄일게! 또 만나 엘덕들아 >_<!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서유영 편 끝.
서유영의 작업노트 - 의미 있는 별
삼각형으로만 고집해오던 지붕을 버리고,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사다리꼴 지붕을 작품에 등장시켜 팬데믹으로 인한 뉴노멀 시대를 표현해 보고자 한다. 사다리꼴은 단호해 보이는 뾰족한 삼각형에 비해 더 단단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새로운 흐름에 발맞춰 적응하고자 하는 동시대 사람들의 노력을 표현하는데 더 적합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의 ‘집’은 공동의 일상을 밝히는 등불로, 함께 이 시대를 건너가는 동반자로서의 삶을 하나의 커다란 무리를 형성하며 길을 만들고 나아가서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지구, 세상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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