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잘 지내고 있었지? 나는 하루하루 열심히 작가님들 덕질하며 살아오고 있어. 그리하여 이번에 모시게 된 덕터뷰의 주인공은 바로 김재현 작가님이야! 어떤 작가님들은 만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본의 아니게 만나지는데, 어떤 작가님은 만나기를 고대하고 고대해도 못 만나지는 작가님들이 있어. 나에게 김최애는 후자였지. 아트페어에 가서 작가님이 참여하고 있는 갤러리 부스에 작가님 언제 오시냐고 여쭤보면 벌써 왔다 가셨다 하고, 개인전 오프닝을 늘 다른 일정 때문에 놓치고, 그런데 정말 어렵사리 최애와 시간을 맞춰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드디어 뵙는구나! 기뻐하기 바빴어. 나는 최애가 서울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그 김에 우리를 만나러 온 줄 알았어. 그런데,
💬 엘덕후: 에???????????????????? 덕터뷰만 하려고 서울까지 오신거라고요???
💬 김최애: 아니 뭐 저기... 와이프랑 딸이랑 장모님도 이 김에 같이 올라와서 국현(국립현대미술관) 구경하고 있고요. 그냥 겸사겸사 나들이처럼 다 같이 올라왔어요.
💬 엘덕후: 헉 어떡해요 너무 황송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자, 이제 이 황송한 인터뷰 본격적으로 풀어가볼까?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김재현 1편
서양화과가 이렇게 돈을 못 벌 줄은 몰랐죠.
덕터뷰 단골 질문부터 들어가보겠습니다.
드디어 만난 우리의 김최애!! feat. 경복궁뷰
우리 엘디프 오리지널의 큐레이션은 작가님들의 스타일이 다른 작가들과 확실하게 차별화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1차로 이루어져. 오리지널 뿐만 아니라 다른 에디션들도 마찬가지지. 그래서 늘 이 부분이 나의 덕질이 시작되는 부분인 것 같아. 아니 이 작가님은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리고, 이 스타일로 꾸준히 그려낼까?
💬 엘덕후: 작가님은 어떻게 미술을 접하게 되었어요?
💬 김최애: 고등학교 때 미술 선생님께서 미술부 들어올 생각 없냐고 하셔서 얼떨결에 시작했어요.
💬 엘덕후: 아? 미술시간에 그림 그리는 걸 보고 그렇게 제안해주신거에요?
💬 김최애: 네, 미술 시간에 짝꿍 얼굴 그리기를 했는데 남고다보니까 다들 투박하게 그렸는데 저는 비교적 자세하게 그려서 저를 좀 좋게 보셨던 것 같아요.
봤지? 우리 최애는 그냥 잘 하는 사람이여. 걍 잘하는거.
💬 엘덕후: 그러면 그 전에 미술을 하신 적은 없으신거에요?
💬 김최애: 네, 어, 전혀 없어요.
봤지? 우리 최애 그냥 잘하는 사람이라니까.
💬 엘덕후: 저 여러 작가님들하고 이야기 해봤지만, 이런 케이스는 드문 것 같아요. 김영진 작가님께서도 고등학생 때 어머니의 조언을 듣고 미술로 시작하셨다는데, 작가님께서도 선생님의 영향이 컸군요?
💬 김최애: 보통 대부분 미술은 '칭찬'으로 시작하는거죠. 초등학교 때 칭찬받은 사람은 초등학교 때 시작하고, 저는 고등학교 때 칭찬을 받은 거고요.
내가 덕터뷰 할 때마다 또 똑같은 소리 계속 하는 거 같아서 좀 미안하긴한데, 꼭 잘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겸손하더라구. 김최애도 예외는 아니었어!
진로 고민 종결자는? 아시아프!
그런데 이렇게 재능이 있고 재미가 있어도 화가로 살겠다고 작정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아. 창작의 길로 접어드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을거야. "과연 내가 입에 풀칠하고 살 수 있을까?" 우리 최애에게도 그 질문이 다가온 적이 있었대.
💬 김최애: 다들 힘들거라고 이야기했죠. 서양화과가 돈을 이렇게 못 벌 줄은 저도 몰랐어요.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괜찮겠지~ 했던 것 같아요.
💬 엘덕후: 그러면 어떤 계기로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 그림을 그리게 되셨어요?
💬 김최애: 군대에 있을 때 아시아프라는 게 생겼었어요. 제가 전역을 하고 복학 한 후에 3회인가 4회 아시아프부터 참여했던 것 같은데, 거기서 그림을 처음 팔아봤어요. 대학교 4학년 때였어요.
💬 엘덕후: 아시아프하니까 저번 아시아프 때 작가님 소품 선점 못해서 통탄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시아프는 신진작가의 등용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트페어야. 주로 홍익대학교에서 열리지만 그 당시에는 구 서울역에서 열렸대. 그만큼 아시아프는 앞날이 보이는 작가들을 소개하고, 작가들도 그 페어를 통해 등단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 김최애: 그 때 그림을 팔아보니까 목돈이 되더라구요. 당시에는 전국에서 777명을 선정해서 아시아프에서 소개했는데, 그 적은 숫자에 들어간 것도 기쁜데 판매까지 되고 나니 "계속 해봐도 되나...? 조금만 더 이어가볼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시아프, 우리 최애를 미술계에 붙들어주셔서!!!
황송함을 잠깐 가라 앉히고 이야기 본격 시작!
이게 우리 최애가 서양화과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
<아시아프>에서 판매된 작품 중 하나래! 지금 자작나무 시리즈랑은 사뭇 다르지?
자작나무, Oil on canvas, 72.7×53.0cm
이 작품도 아시아프에서 판매된 자작나무숲! 이 콜렉터님들은 지금 어디계실까 궁금하다~
자작나무숲1, Oil on canvas, 65.2×53.0cm, 2013
김재현의 작업노트
자연과 풍경을 소재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릴 것도 많고 느낄 것도 많은 대상이며, 항상 변화하고 새롭습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크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자연(장소)을 처음 마주하고 그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을 때 그 느낌과 감정을 끝까지 유지하며 이어 나가는 것입니다. 자연이 주는 시각적 다양함과 자연스러움, 숲 안에서 보았을 때 와 숲 밖에서 보 모습의 차이, 그때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빛나는 나무들의 조화를 보며 정서적 감동을 느끼게 되고 캔버스에 재현하고자 하는 충동이 일게 되는 것입니다. 카메라를 이용하여 현장 스케치를 하지만 사진 자료는 그 순간(감정을 느낀)을 떠올리는 역할이 큽니다. 저의 작품은 자연을 그대로 사진처럼 그대로 옮기는 것보다는 자연을 보고 느낀 개인적인 내면의 감정 세계와 심리적으로 본 것을 그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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