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풍선을 달고 공중을 나는 집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건 ‘세상에서의 탈출’이라는 우리가 추구하는 테마에 꼭 들어맞았다.
여기서 말하는 세상은 ‘관계’를 의미한다.
극중 ‘칼’은 탐험 여행을 통해 잃어버렸던 세상과의 관계를 회복해간다.
- 감독 피트 닥터
픽사의 애니메이션 UP에서 주인공 칼은
집에 풍선을 매달고 모험을 떠납니다.
그러나 이 탐험을 통해 사실 일상의 모든 사소한 일들이
큰 모험이라는 소중한 진실을 깨닫게 되죠.
집을 송두리째 뽑아 여행을 떠나가는 이 모습은
나의 존재를 나타내는 상징같은 집을
평생 살던 일상의 공간에서 지우며
모든 관계에서 탈출한다라는 것을
극적이고 순수하게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아요.
또한 집을 타고 여행을 떠나는 이 모습은
일상과 모험이라는 상반되어 보이는 개념
어찌보면 공존할 수 없는 두 존재가
사실 같은 것이라는 것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모티브라고 생각했어요.
풍선을 집에 달고 여행을 떠나는 이 장면이
이 영화의 메인 이미지인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가 아니었을까합니다.
일상의 모든 순간이 즐거운 여행이 되는
왠지 모르게 보고있으면
여행을 떠나가기 전날 처럼 마음이 설레이는
유지언 작가의 <칼의 여행>입니다.
아기자기한 표현과 따듯하고 다양한 색감으로
엘디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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