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정인경
모든 순간의 색을 찰나에 담아 산을 그려내는 정인경 작가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늘 같은 자리에 있지만 무수히 많은 변화를 보여주는 산을 담아낸 작품으로 형언할 수 없이 다채로운 심미적 체험을 느껴보세요.
매니아 콜렉터들을 위한
Collectors Editions
Art Lover들을 위한
Open Editions
Artist Deep Dive
월간 엘디피스트 2025년 9월호
Q. 작가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법대를 나와 고시생활을 했고, 긴 수험생활은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30대에는 지방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39살에 내 삶이 이렇게 살다가 나이들어버리면 망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무척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의미하고 불행하다는 말 밖에는 당시 직장생활을 하던 내 인생을 수식할 수 있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달간의 고민끝에 제가 가진 모든 용기를 끌어모아 사표를 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우리나라의 100대명산을 다니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산과 그림, 그 둘은 제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좋아했던 두 가지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아버지와 산을 다녔고, 9살 10살인 어린 나이일때도 새벽 4시, 5시에 산에 가자고 깨우는 아버지의 손길이 싫지 않았습니다. 벌떡 일어나 아빠랑 손을 잡고 새벽산행을 나서면 날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오리온자리, 북두칠성을 함께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고시생활이라는 것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는, 끝이 어딘지 모르는 깊은 불안의 웅덩이에서 닿지 않는 발을 버둥치며 버티는 것과 같습니다. 그 불안으로 우울의 밤을 지새운 어느 겨울날 깊은 새벽, 저는 고시촌 바로 뒤에 있는 관악산에 홀로 올랐습니다. 푹푹- 하고 눈앞에 쏟아지는 입김과 한겨울임에도 똑똑 떨어지는 땀, 산에서 맞은 일출은 제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고, 다시한번 산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저는 거의 매일 산에 갔던 것 같습니다. 몇시간이고 산 안을 돌아다니고, 산을 바라보고, 산에서 누워 쉬고, 산에서 울고 웃으며, 산 안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지고 의미있어지는 저를 알게 되었습니다. 수년간의 긴 고시생활을 접고 서울을 떠나던 날 일기장에는 “서울에 두고 온 것 중에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면, 내 친구이고 쉼터이고 일기장이고 엄마 같았던, 내가 힘들 때마다 달려가 안겼던, 보고 있어도 그립기만 했던, 관악산 하나”(2014.8.) 라고 쓰였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마음 먹었을때 너무나 자연스럽게 산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색연필, 수채화 부터 시작해 유화와 아크릴화까지 여러 재료를 접하며 항상 산을 그렸습니다. 그러다 낸 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그 소식을 들은 날 밤, 소위 삘받아 새로 그리기 시작한 그림 <빛나오르다>가 매개가 되어 첫 개인전을 비롯한 여러가지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게 되어 이 순간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Q. 엘디프와 예술공정거래의 여정을 함께 하기로 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
1. ‘예술공정거래’라는 기본 철학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비독점적 계약이라는 점이 작가 입장에서는 부담이 가지 않아 좋습니다.
2. 오픈에디션, 콜렉터즈에디션 등 작가가 작품활동을 하면서 병행하기 힘든 에디션, 굿즈 제작을 대신 해 주심으로 인해 부수적인 수입 창출로 원화 작업에 더 몰두할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감
3. 엘디프를 통한 온, 오프라인 홍보가 된다는 점 등이 있겠습니다.
Q. 앞으로 작가님의 작품 활동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 같으세요?
저는 지금까지 한국의 100대명산을 오르고 그리고 있는데요, 지난해 백두산에 이어 올해 스위스의 마테호른, 융프라우 등을 다녀오고 그림을 그리면서 새로운 활력과 자극과 영감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명산과 함께 돌로미티, 몽블랑, 화산, 황산, 차마고도 등등 외국의 명산을 오르고 작품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Q. 작가님의 에디션을 소장하실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직접 산을 오르고 그리고 있는 빛나는 산그림 작가 정인경입니다. 우리는 흔히 삶을 등산에 비유하곤 합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도 하고, 힘들고 고된 순간을 견디면 정상이나 목표에 다다르는 순간의 기쁨과 환희, 성취의 순간을 맞기도 합니다. 그리고 정상에 영원히 머무를 수 없음과 안전하게 내려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아야 합니다. 각각의 인생이 어떤 굴곡과 역경, 혹은 성취나 보람을 겪으며 지금 계신 자리에 오게 되셨든 나름의 삶의 스토리를 가지고 계시겠지요. 저의 그림이 그 날들을 겪고 제 그림앞에 선 분께 자신이 걸어온 삶의 시간을 ‘빛나는 따뜻함’으로 기억할 수 있게 하는 매개가 되어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인경 작가의 팬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