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작가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개인적인 이유로 일을 그만두게 된 후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고 무기력한 날들의 연속이었고, 그날들에 점점 익숙해지는 제가 느껴졌습니다. 어떻게든 빠져나와야 했고 그림을 그리는 것 말고는 의미 있는 일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작업은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떤 것을 그려야 할지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어 시작한 인물화를 SNS에 게시하면서 ‘그린다는 것’ 자체에 자신감과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누군가가 제 그림에 관심을 갖고 감상해 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 정말 감사하고 가치있게 느껴졌습니다. 그 계기로 졸업 후 지속적으로 이어가지 못했던 작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는 온전히 제 그림을 그려내고 성취감과 감사함을 느끼며 작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의 에디션을 소장하실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느꼈을 무기력함과 무의미했던 일상이 버려진 시간이 아닌 휴식의 시간이었음을. 매일 꾸준히 흘러가버린 시간이지만 그 또한 별거 아닌 것이 아닌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이었음을. 제가 작품에 담고 싶었던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도 소중한 것임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 작가님의 작품 활동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 같으세요?

저는 <일상을 동화처럼>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들이 가진 특별함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현재는 쿠바와 상상여행이라는 두 주제에 관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작업들과 더불어 동화적인 상상을 더한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동화적 시선으로 재구성하여 우리의 일상도 소중하고 특별한 것임을 전하고 느끼게 해주는 작가이고 싶습니다.

Q. 엘디프와 예술공정거래의 여정을 함께 하기로 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

작품의 에디션을 만들고, 소장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그림을 원화로 소장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하고 가치 있는 일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마음에 들어 소장하고 싶은 작품이 생겨도 고심하다 포기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렇게 양질의 에디션을 소장할 기회가 있다면 큰 부담 없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소장할 수 있으니 너무 만족스러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작가 입장에서도 공들여 그린 그림이 판매되고 나면 다신 볼 수 없다는 점이 참 아쉬웠는데, 원화에 가까운 작품의 에디션을 소장할 수 있다니 너무 기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