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배주은
저의 그림들은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이고, 무언가를 위한 기도이기도 하며 누군가에게 보내는 돌편지 이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가장 가까이 늘 있고 친숙하고 편안한 재료인 종이와 연필들로 작업을 시작했고, 이 재료들이 주는 깊이감과 무궁무진함에 매료되어 지금까지도 재료에 대한 연구들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대학시절부터 눈앞에 보이는 현상이나 이미지들이 아닌 근원적이고 원초적인 것들을 향한 아름다움과 그리움, 내면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왔습니다. 그 생각의 시간들을 하나로 뭉쳐내고, 다시 석공 혹은 조각가의 마음으로 뭉쳐낸 대상을 얇게 잘라 내기도 하고 다시 하나로 합쳐 보기도 합니다.
종이 위에 연필로 작은 선들을 쌓기도 하고 흑연을 뭉개거나 덧칠하고 때로 긁어 내기도 하며 응축된 하나의 비정형적인 덩어리를 그려냅니다. 이러한 그려나가는 행위는 고단하기도 하지만 저의 삶의 즐거운 놀이라고 생각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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